현대로템(064350)은 지난 14일과 17일 제주도와 대전에서 각각 열린 ‘2024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와 ‘2024 첨단국방산업전’에서 ‘4세대 HR-셰르파(SHERPA)’의 디자인을 최초로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HR-SHERPA는 군인을 대신해 감시나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넓은 확장성을 갖춘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현대로템이 현대차(005380)그룹과 협업해 개발했다.

현대로템 4세대 HR-셰르파 조감도. / 현대로템 제공

4세대 HR-셰르파의 전반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고대 그리스 중장보병 전투대형이자 당대 최고의 수비 전술로 불리던 ‘팔랑크스(Phalanx)’에서 착안했다. 팔랑크스는 밀집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견고한 벽을 치고 장창으로 적군을 내리찍어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차량 상부에는 원격사격통제체제(RCWS)가 탑재된 총기가 장착돼 있다. 차체는 임무 시 엄폐에 유리할 수 있도록 전고(전체 차량 높이)를 낮춰 험한 야지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상고(지면부터 차량 바닥면 높이)는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럭비선수 헬멧 형상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텍션 가드(Protection Guard)’는 차량의 내구성을 향상해 기본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고, 안전한 환자 이송 및 물자 보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6륜으로 구성된 독립 구동 바퀴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커버를 적용해 디자인 통일감을 살리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바퀴 상단 머드 가드(Mud Guard)도 지반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차체 오염을 최소화하고 구동력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세대 HR-셰르파는 대한민국 육군이 바라는 다목적 무인차량으로 완전히 거듭나기 위해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수많은 담금질을 거듭한 모델”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이 집대성된 HR-셰르파가 향후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