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취항에 나선 티웨이항공(091810)이 운항지연, 항공기 바꿔치기 논란 등 각종 악재에 휩싸였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운항 경험이 부족한 티웨이항공이 3대뿐인 대형기 A330을 무리하게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티웨이항공의 인천∼일본 오사카 노선 출발 지연과 관련해 안전 및 서비스 조치가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국토부는 티웨이항공이 연료펌프 관련 시스템과 부품을 규정에 맞게 정비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티웨이항공이 오사카행으로 배정했던 HL8500 항공기 대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한 점도 확인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시작으로 유럽 취항에 나선 티웨이항공은 현재 347석의 A330-300 3대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사태 때 다른 항공사가 몸집을 줄일 때 공격적으로 A330을 들여왔다.

항공사는 기체 결함으로 정비가 필요할 때 인근 노선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자사 항공기를 보내 결항을 막는다. 동원할 추가 항공기가 없으면 가까운 시간대에 있는 타항공사의 항공권을 예매해 여객들에게 제공한다. 이를 엔도스(Endorse)라고 한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에 대해 “당시 남는 항공기가 없었고, 해당 항공편 탑승률이 만석에 가까워 다른 항공사 좌석 확보가 어려웠다. 엔도스를 하게 되더라도 승객이 전부 짐을 찾고 하기 후 다시 재수속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003490)의 A330-200을 빌려 이탈리아 로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운항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를 바꾸고 11시간이나 지연됐음에도 대체 항공편이 없었다는 것은 모든 기재를 투입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정비사나 자재 등을 충분히 마련해 추후 장거리 노선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거리를 무리하게 취항하려다 보니 기존 시스템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2시 5분 인천에서 오사카로 출발할 예정이던 티웨이항공 TW283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출발이 11시간 지연됐다. 해당 노선에 투입된 항공기는 같은 날 오전 11시 5분 출발 예정이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항공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가 길어지며 이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승객 310명 중 204명은 결국 탑승을 포기했다.

티웨이항공 측은 자그레브로 가야 할 항공기에서 결함이 발견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현지 공항 사정상 운항 일정을 지연시키기 어려워 오사카행 항공기와 바꿨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에서는 지난 일주일 사이 최소 5편의 지연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구마모토 공항에서 승객 147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던 TW276(B737-800)편 항공기도 이륙 준비 과정에서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됐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종의 대체기를 구마모토 공항에 보냈다. 대체기는 출발 시간보다 4시간 5분 늦어진 오후 2시 30분에 이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