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며 조현준·조현상 형제 각각의 독립 경영에 속도를 낸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효성그룹 본사 전경. /효성 제공

효성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설지주를 포함한 분할계획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 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오는 7월 1일자로 효성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고,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끈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높은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선 이번을 계기로 효성그룹이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가 일단락되면서 형제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