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 주지사가 한국을 찾는다. 현대차(005380)그룹,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온 등 현지에 투자한 국내 기업들을 만나고 추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2022년 10월 2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건네준 잔을 들며 기공식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11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는 오는 12~18일 부인 마티 여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동행할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 방한은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그는 2018년 주지사 당선 이후 첫 해외 출장으로 한국을 찾았다. 당시 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고, 기아(000270), SK이노베이션(096770) 서산공장 등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에서 켐프 주지사는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 SK온 등 조지아주에 투자한 한국 기업 등을 만나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을 초청하는 스탠딩 행사를 열고 투자 유치 세일즈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은 과거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꼽혔던 북동부(러스트벨트)에 이어 2000년대 이후 미국 내 신흥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불린다. 조지아주는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관련 3만2000개 신규 일자리, 273억달러(한화 약 37조63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지아주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140개가 넘는다. 지난 10년간 이들 기업이 투자한 금액만 236억달러(약 31조원) 이상으로, 조지아주는 지난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벤플린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밴 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