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밝힌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ACT GEO)’가 개설했다고 추정됐던 국내 공식 한글 홈페이지가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해당 홈페이지가 액트지오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10일 온라인에는 대한민국 도메인(co.kr)을 사용한 액트지오 국내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한글로 “동해 유전의 성공 확률은 대단히 높습니다. 액트지오는 대한민국 산유국 꿈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고, 회사 소개와 주요 업무, 액트지오를 다룬 국내 언론사 기사 등이 게시돼 있었다.

액트지오사를 사칭한 한국 도메인 홈페이지 메인 화면. / 인터넷 캡처

이에 액트지오가 동해 유전 매장 가능성을 발표한 뒤 회사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공식 홈페이지 개설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는 해당 홈페이지가 화제가 되자 별도의 입장을 내고 “이 홈페이지는 액트지오사와 무관하다. 액트지오는 공식 홈페이지 외에 한국 도메인을 따로 개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누가 해당 홈페이지를 만들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도메인을 만들어 판매하려는 업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현재 해당 홈페이지 하단에는 “도메인/웹사이트를 판매합니다. 아래 뉴스 기사의 댓글란에 연락처를 남겨주세요(Leave your contact info in the comments box in the news articles below)”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액트지오사를 사칭한 한국 도메인 홈페이지 화면에 나와 있는 문구. / 인터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