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가운데)과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왼쪽), 런훙빈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동성명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일중 3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3국 간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3국의 주요기업 CEO 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중 경제협력 기업인식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2.4%가 ‘3국 간 경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17.6%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경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국이 91.3%로 가장 높았고, 한국(84.3%), 일본(70.5%)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기업 CEO들은 3국 간 경제협력의 기대효과로 경제 활성화(47.8%), 공급망 안정(41.2%), 저출생·고령화 문제 완화(5.9%), 제4국 공동진출 확대(5.1%) 등을 꼽았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일본이 경제 활성화(한국 84.8%, 일본 54.5%)를 기대하는 기업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은 공급망 안정(84.8%)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3국 기업인들이 경제협력을 통해 각국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들은 3국 간 경제협력을 우선 추진해야 하는 분야로 기후변화 대응(33.8%), 금융·통화 협력(19.9%), 의료 협력 및 고령화 대응(19.1%) 등을 꼽았다. 한국은 금융·통화 협력(26.1%)을 최우선 분야로 꼽은 반면, 일본은 기후변화 대응(54.5%)을, 중국은 의료 협력 및 고령화 대응(30.4%)을 각각 우선 추진돼야 할 분야로 꼽았다.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민간 차원의 소통·교류 확대(52.9%), 정부 차원의 외교적 협력 강화(25.0%)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향후 대한상의는 3국 간 민간 경제협력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각국의 우선 추진과제와 기대 효과 등의 실행을 위한 공동연구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