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용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336370)가 최근 국내 배터리사들과 잇달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려는 미국 1위 전기차 업체를 주력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와 계약 물량을 늘리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달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 두 곳과 전지박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일반(스탠더드형) 제품을 비롯해 하이엔드 제품으로 분류되는 고강도 전지박과 고강도 및 고연신 제품이 모두 포함됐다.
고연신은 늘어나는 정도가 높다는 뜻으로, 연신율이 높으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방전할 때 배터리 안의 음극재가 팽창하는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제품의 두께도 범용 제품인 8마이크로미터(㎛)부터 고용량 배터리에 들어가는 6㎛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차전지, PCB(인쇄회로기판),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동박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2차전지용인 전지박 사업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9월 캐나다 퀘벡에 공장을 착공하는 등 북미 진출 시기도 가장 빠르다.
헝가리 전지박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만5000톤(t) 수준이며, 올해 말까지 3만8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캐나다 공장은 연산 2만5000t 규모로, 향후 6만3000t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생산법인 볼타에너지솔루션(Volta Energy Solutions)과 배터리 업체 사이에서 이뤄졌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계약 내용에 따라 업체와 수주 규모, 기간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솔루스첨단소재가 2025년까지 납품하기로 한 전지박 계약 규모는 총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하반기에도 신규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매출 1213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공장 건설·운영에 따른 고정비용 지출이 늘고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으로 적자를 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배터리용 전지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 최근에는 고객사 수요가 늘면서 헝가리 공장의 전지박 월 출하량이 처음으로 1000t을 넘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솔루스첨단소재의 전지박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0~25%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국내 배터리사 내 솔루스첨단소재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며, 북미 고객사의 배터리 내재화 생산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올해 2, 3분기에 적자 폭을 줄이면서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사에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