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2일(현지시각) 밝혔다.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과 기업결합의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뉴스1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등의 절차가 오는 10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관련 조치에 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기업결합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 왔다”고 밝혔다.

또 조 회장은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 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를 계기로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를 받고 있다.

FAA는 787 드림라이너의 동체 부분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 번의 운항 뒤에는 비행 중 분리될 수 있다는 내부 고발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라며 보잉 측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사와 A321네오(neo)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렸다. 또 지난 3월에는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 33대 구매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