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이 이끄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가 조 회장의 형과 누나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국타이어나눔재단 명칭에서 ‘한국타이어’를 빼 달라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재단에 보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의 누나인 조희경 씨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2021년부터 재단과 사회공헌 활동을 해오지 않았고, 이후에도 재단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하거나 후원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어 명칭을 빼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은 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1990년 설립됐다. 조현식 전 고문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 당시, 조 이사장은 조 전 고문의 편을 들었다. 이에 한국타이어 측은 당시 “조 이사장이 재단을 사익 집단화 했다. 한국타이어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고문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와 조 전 고문 사이에는 5억원 상당의 채권·채무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심리한 서울서부지법은 최근 한국타이어의 가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압류 결과를 받은 것은 맞지만, 배경 등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