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이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미약품그룹과 추진하던 통합이 불발된 가운데 OCI홀딩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분야 인수합병(M&A) 기회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 인수 실패를 반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에는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결과를 내려고 한다”며 “만약 우리의 투자로 회사가 좋아지겠다고 판단했으면 주주들이 좋아했을 텐데, 결사적으로 반대했다는 건 우리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는 미국, 동남아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은 규모가 커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동남아 기업은 시가총액은 6000억원 수준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획득해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을 중심으로 회사가 주력하는 태양광 사업 역량도 극대화하기로 했다. OCI홀딩스는 지난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M에 약 8500억원을 투자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현재 3만5000톤에서 2027년에는 5만6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회장은 “오는 2026년 이후 완공되는 증설 물량까지도 7년 가까이 ‘솔드아웃’(완판) 상태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처음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보다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 끝까지 경쟁해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값이 20%를 넘는 사업구조를 짜는 게 기본적인 경영 지침”이라며 “투자는 투자수익률(ROI) 20%, 영업이익 20% 이상 내는 사업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로 분할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최종 통보를 받은 회사는 이후 현물출자 등을 통해 체제 구축 작업을 진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