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국전력 영업지점. /뉴스1

한국전력(015760)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출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 5월 한전은 11개월 만에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보는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난 바 있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1조88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3차례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9.4%(1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등 영업비용은 20.8%(5조7000억원) 감소하면서 한전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한전의 영업이익 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2조원 수준이던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을 거쳐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까지 축소됐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에도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며 2021∼2023년 43조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2조4000억원이다. 한해 이자 비용만 4조∼5조원에 달하는 재무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및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고환율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며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