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자재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A사는 요즘 중동 전쟁 확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A사 관계자는 “지난 1월 해상운임 지수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는 선사들이 달라는 대로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 달러가 오르고 있는데, 선사가 5월 운임을 올려버리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3일 해운업계와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5월 운임 계약을 앞두고 물류비를 인상했다. 스위스 MSC,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 CMA CGM은 아시아에서 북유럽 전 지역으로 수송되는 화물에 추가 운임을 받는다.
MSC의 경우 아시아발 북유럽 노선 기준 1FEU(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5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올라 원화로 환산하면 기업이 컨테이너 당 약 615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최근 운임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2, 3분기는 해운업계 성수기로 통상 이 기간에는 운임이 오른다. 여기에 중동 전쟁 영향으로 수에즈 운하 통행이 제한되며 병목 현상이 심해졌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 운항이 한 달 정도 늦어진다. 미리 화물을 운송하려는 화주가 몰리면 공급이 부족해져 운임이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FCI)는 1940.63을 기록하며 전주(1769.54)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