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영화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극장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개봉한 ‘범죄도시4′가 6일 만에 46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고, 하반기에도 ‘베테랑2′ 등 다양한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극장 사업자 1위인 CJ CGV(079160)는 1분기에 4157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1분기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그래픽=손민균

투자나 배급·제작 사업 없이 극장만 운영하는 CJ CGV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수록 상영 매출, 평균 매점 매출, 상영 전 광고단가가 상승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를 보면 1분기에 국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3090만명으로 작년 1분기(2515만명)보다 약 23% 늘어났다. 이 기간 파묘가 1095만7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것이 주효했다. 작년 1분기 최대 흥행작은 433만명가량을 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였다. 1분기에 티모시 샬라메 주연 ‘웡카’와 ‘듄:파트2′도 각각 352만6000명, 188만6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CJ CGV의 국내와 해외 매출은 대략 50%씩이다. CJ CGV 관계자는 “베트남, 중국,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관객 수가 한국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콘텐트리중앙(036420)의 극장 사업 실적은 1분기에 손익분기점 내지는 2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되나 최근 기세로 관람객 수가 회복되면 연간으로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콘텐트리중앙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배급사라 관련 매출이 인식되는 하반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 또한 5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1000만 관객 동원을 향해 흥행 중인 영화 '범죄도시4' 스틸컷. /에이비오·플러스엠 제공

하반기에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할 예정이다. 그동안 코로나19 기간에 쌓여있었던 구작(재고)이 개봉되는 추세였다면, 하반기에는 트렌드에 맞는 신작이 본격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5년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베테랑’의 후속작인 ‘베테랑2′도 기대작 중 하나다. 전편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다시 뭉쳤고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한다.

영화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신작 ‘하얼빈’도 개봉이 예정돼 있다.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는다. ‘글래디에이터2′, ‘라이온킹2:무파사’ 등 해외 대작도 하반기 상영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열풍 속에서도 액션, 공상과학(SF), 판타지 등 스케일이 큰 신작은 OTT 대신 극장에서 보는 수요가 응답자의 38%로 나타났다. 대작 개봉이 이어지면서 올해 4월말 기준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 수준까지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