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 사항을 여성 무속인으로부터 조언받아 이행해 왔다고 25일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 무속인은 ‘민 대표의 가까운 친족이 혼령으로 접신한 상태’라며 민 대표와 카카오톡으로 경영 전반을 코치해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라며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는데, 정신과에 가도 시원함이 안 풀려 (이 사람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포렌식을 통해 대화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지영님 0814′는 친족 동생의 혼이 들어왔다며 민 대표를 “언니야”라고 부르며 대화했다. 하이브는 ‘지영님 0814′가 2021년 카카오톡 대화에서 민 대표에게 “3년만에 회사를 가져오라”, “앞으로 딱 3년간 언냐(언니)를 돕겠다”, “딱 3년 만에 (민 대표가 설립할 신규 레이블을) 기업을 합병되듯 가져오는거야, 딱 3년 안에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하이브는 민 대표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군 입대에 대해서도 ‘지영님 0814′와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민 대표가 “BTS 군대 갈까 안 갈까”라고 묻자 ‘지영님 0814′는 “가겠다”고 답한다. 이어 민 대표가 “BTS 군대 가는 게 나한테 더 나을 것 같다. (군대에) 보내라”고 하자 ‘지영님 0814′는 “보내려고. 금메달 딴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하이브는 ‘지영님 0814′가 손님의 입사지원서를 민 대표 개인 이메일로 전달했고, 민 대표는 부대표를 통해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눈치가 있는데 M업소(지영님 0814의 상호명)에서 소개받았다고 쓰냐. 그냥 쓱 이메일을 보내야지. 바보같이 이렇게 소개로 연락한다고 메일을 보내다니”라고 했다고 한다.

민 대표는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인 지원자들에 대한 평가도 ‘지영님 0814′와 진행한 것으로 하이브는 파악했다. ‘지영님 0814′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원자들은 대부분 채용 전형에 합격했고 일부는 어도어에 재직 중이라고 하이브가 밝혔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지영님 0814′가 하이브 경영진을 대상으로 주술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영님 0814′가 민 대표 자택으로 ‘머리 모양으로 빚은’ 떡을 보낸다고 하자 민 대표는 “이거 먹으면 애새끼들 좀 트이냐, 어떤 도움이 있지”라고 물었고, ‘지영님 0814′는 “아주 많이 정신 차림”이라고 답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M무속업소는 2021년 8월 M파트너스라는 법인을 출범시켰다. ‘지영님 0814′는 이 법인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 이 씨는 같은 이름의 M컨설팅이라는 이름의 용역업체도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에 따르면 M컨설팅은 민 대표 개인 작업실 청소용역 관련 비용을 어도어에 청구하기도 했다.

하이브는 “밝힐 수 없는 범죄행위를 포함해 더 이상 경영활동을 맡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들이 계속 발견되는데도 민 대표가 해임요구 등에 일체 응하지 않아 어도어 경영 정상화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지영님 0814′에 대해 “지인인데, 무속인이다”라며 “무속인을 지인으로 두면 안되느냐. 내 얘기라도 들어주면 시원함이 풀릴까봐 갔던 것이다. 내가 잘될 건지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