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352820)가 자회사 어도어의 중간 감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하이브가 어도어 감사 중 확보한 자료. 하이브 측은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결론내고, 민 대표 고발 방침을 밝혔다. /하이브 제공

하이브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민희진)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했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이브 측은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서 어도어 대표이사가 경영진에게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내용을 확인했다. 어도어 경영진은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뉴스1

어도어 대표이사와 경영진은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거래)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중대)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를 한 것으로도 감사에서 드러났다.

하이브가 확보한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고 한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받았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스1

하이브 측은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