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단 테르메간 루마니아 원자력산업협회 이사는 “앞으로 원자력 분야에서 루마니아와 한국이 맺은 전략적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르메간 이사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루마니아는 한국의 원자력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주 계약, 대통령 정상회담 등 고위급 방문이 이를 증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루마니아 정부가 원자력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루마니아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수주했고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에 국내 기업 참여 확대를 추진 중이다.
테르메간 이사는 “교통, 냉난방 등 부문에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원자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루마니아 원자력 발전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업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운영, 정책적 이니셔티브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루마니아는 추가 대형 원전, SMR 등 신규 원전 건설에 공을 들이는 한편, 기존 원전의 설비를 개선해 계속 운전도 준비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700메가와트(㎿)급 대형 원전 2기(체르나보다 1·2호기)를 운영 중이고, 3·4호기를 추가로 짓고 있다.
테르메간 이사는 “기존 원전 수명연장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며 “체르나보다 1호기(1996년 준공)의 경우 30년 이상 쓸 때 비용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SMR은 안정성이 높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등 분야에서 새로운 경제 활동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방, 방산, 원전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전직 포함 루마니아 대통령이 한국을 찾은 건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