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북미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에 전해액 공장이 있는 엔켐(348370)은 올해 매출이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동박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도 20% 이상의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GM과의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2공장은 단계적으로 가동 라인을 늘리고 있는데, 총생산 능력은 5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미시간주에 단독 공장(5GWh)을, 오하이오주에 얼티엄셀즈 1공장(45GWh)을 가지고 있다. 이번 얼티엄셀즈 2공장 가동으로 북미 내 생산능력(CAPA)은 약 2배로 늘어난다.
배터리용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은 얼티엄셀즈 2공장에 납품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대신증권(003540)은 엔켐이 올해 매출 983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2755% 늘어나는 것이다.
전해액은 전체 배터리 생산 비용에서 약 15%를 차지한다. 이송 시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고 유통기한도 생산 후 3~4개월 정도로 짧아 현지에서 주로 조달한다. 엔켐은 지난 2020년 조지아주에 있는 도요타 공장 부지를 매입한 뒤, 2022년 연산 2만톤(t) 규모의 전해액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한 차례 증설을 거쳐 생산능력이 연 4만t으로 늘었다. 엔켐은 올해 말까지 조지아 공장을 연간 10만t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중국산 전해액을 사용하면 세액공제가 제한된다. 엔켐이 사실상 유일한 전해액 공급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동박 납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증권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해 매출액 9822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전년 대비 각각 21%, 306% 늘어난 수치다.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 중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은 약 20%였다. 올해는 30%로 예상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중 말레이시아 5, 6공장 증설을 마쳐 전체 동박 생산능력이 6만t에서 8만t으로 늘어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동박 출하량이 전년 대비 45% 늘어난 5만1000t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