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개인화 디자인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에 인공지능(AI)·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술이 더해졌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제품은 각종 센서와 인식기술,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비롯해 고성능 AI칩과 타이젠 운영체제(OS)까지 탑재했다.

비스포크 AI 냉장고는 집에 있는 여러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비스포크 냉장고에 내장된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집안의 제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조작할 수 있다.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품의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초대형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한 새로운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스마트싱스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제품은 자연스러운 대화로 기능을 실행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 “당근과 호박이 있는데 뭘 해 먹으면 좋을까”라고 물으면 냉장고가 인터넷을 검색해 당근과 호박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알려준다. 또 비가 오는 날 집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집에 5분 뒤 도착하는 데 집 좀 쾌적하게 만들어죠”라고 말하면 에어컨과 가습기가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

스마트싱스로 제품을 연결하면 100가지 이상의 실행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삼성전자 가전제품은 원격으로 기기를 진단해 오류를 고치거나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작년 12월 한국표준협회 ‘디지털고객경험지수(DCXI)’ 평가에서 업계 최고점을 얻기도 했다.

비스포크 AI 콤보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2024년형 비스포크 그랑데(세탁·건조기 일체형) AI 시리즈는 세탁물의 재질을 면, 데님, 타월, 합성섬유 등 4종류로 알아서 분류한 뒤 최적의 코스로 건조한다. 삼성의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AI 로봇청소기)는 바닥 재질에 따라 맞춤 청소를 한다.

비스포크 AI 시리즈는 글로벌 인증기업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글로벌 가전업계에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4'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을 지원하는 ‘갤럭시 AI’ 기능을 넣었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해 올해 약 1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S24의 실시간 통역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고 클라우드(Cloud·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