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汎)GS가로 분류되는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066970)가 올해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 고객사와 맺은 계약을 토대로 회사 실적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11일 유럽 고객사와 9조2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30년 12월 말까지 총 6년이다. 지난달에는 SK온과 13조2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30년까지 미드니켈, 하이니켈 양극재를 납품하는 내용으로 SK온을 통해 최종 고객사인 현대차(005380)그룹의 국내외 전기차에 공급될 예정이다.

윤석열(가운데)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가했다. 왼쪽부터 김오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명노현 LS 대표, 윤 대통령, 구자은 LS그룹 회장,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동안 엘앤에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혀왔다. 테슬라는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엘앤에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올해 엘앤에프는 413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배터리 업황 부진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작년(2223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은 올해 상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의 최대주주는 LCD(액정표시장치) 소재업체 새로닉스(042600)(14.31%)다. 새로닉스는 GS그룹 창업주 허만정 명예회장의 증손자인 허제홍 엘앤에프 이사회 의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21.04%를 들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새로닉스에 이어 광성일렉트로닉스(3.34%), 허제홍 (1.99%) 의장, 광성전자(1.62%) 등이 엘앤에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사인 광성전자 역시 허제홍 의장이 지분 42%를 보유한 회사다. 광성일렉트로닉스는 광성전자 북미 법인이다.

허제홍 의장의 가족들도 엘앤에프 지분을 들고 있다. 허제홍 의장의 남동생인 허제현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1.57%, 누나인 허자윤씨는 0.57%를 보유하고 있다. 허제홍 의장 아내인 신화영 씨와 막내 아들인 허성택군도 각각 0.07%, 0.05%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