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특히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이 고객사 판매 부진 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래픽=정서희

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92.4기가와트시(GWh)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사용량은 같은 기간 22.1% 증가한 22.1GWh로 집계됐다.

국내 3사 합산 시장 점유율은 1.2%포인트(P) 하락한 23.8%다. LG에너지솔루션은 0.2%P 떨어진 13.7%, 삼성SDI는 0.8%P 상승한 5.6%, SK온은 1.7%P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 순위는 중국 CATL(38.4%)이 1위, LG에너지솔루션은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중국 BYD(13.1%), 4위는 일본 파나소닉(6.7%)이고, 삼성SDI와 SK온이 이어 5, 6위를 차지했다.

배터리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8% 증가한 12.7GWh, 삼성SDI는 47.4% 증가한 5.2GWh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BMW i4·5·7, 아우디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큰 폭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SK온의 경우 배터리 사용량이 7.3% 감소한 4.2GWh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의 EV6 판매량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BYD 역시 3.1% 감소한 12.1GWh를 기록했는데, 춘절 휴일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일부 업체의 배터리 사용량이 역성장을 나타냈다”면서도 “국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기 지연, 중국 춘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이연된 수요가 해소되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