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210980)에서 인적분할된 신재생에너지 전문회사 SK이터닉스(475150)가 올해 연료전지·육상풍력 사업, 내년에는 해상풍력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SK그룹은 그동안 부동산에 가려졌던 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을 키우기 위해 회사를 분할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올해 하반기 390메가와트(㎿)급 해상풍력인 신안우이 풍력발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 측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SK이터닉스의 최대 프로젝트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 SK디앤디 등이 공동 개발한다. SK이터닉스는 개발사와 3분기 중 수주 계약을 맺고 4분기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안우이 풍력발전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SK이터닉스의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으로, 2025년부터 연간 3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터닉스는 각종 인허가를 마치고, 고정가격 계약을 통해 판매처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기존에 준비해 온 육상풍력이나 연료전지 사업이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SK이터닉스는 상업운전 중인 제주 가시리, 울진 풍력을 포함해 323㎿ 규모의 육상풍력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우이를 비롯해 회사가 보유한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은 총 1.4GW(기가와트) 규모다.
연료전지의 경우 올해만 누적 200㎿ 규모 발전소가 운영 또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칠곡(20㎿), 약목(9㎿), 보은(20㎿) 발전소는 연내 상업운전, 파주(31㎿), 충주(40㎿), 대소원(40㎿) 발전소는 착공 예정이다. 올해 중 칠곡, 약목 발전소는 약 1500억원, 보은 발전소는 이르면 연말부터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SK디스커버리(006120)의 다른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사업도 순항 중이다. SK이터닉스는 SK가스와 함께 미국 텍사스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단지에 투자했다. 200㎿ 규모로 조성되는 ESS 발전 단지는 올해 3분기 중 완공돼 전력 거래에 나선다. SK이터닉스는 이를 토대로 국내 VPP(전력 중개) 사업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SK이터닉스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로 지분 34.1%를 들고 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2대주주로 지분 25.1%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