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000670)과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이 48년 만에 기업이미지통합(CI·Corporate Identity) 독립에 나선다. 그동안 공식 홈페이지, 명함, 각종 서류에 사용되는 브랜드 로고 등 CI를 영풍과 공유했지만, 단독 CI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일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공식 CI 변경안과 회사 명함 디자인 변경을 공지했다. 새로운 CI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상징하는 파란색(2차 전지 소재사업), 주황색(자원순환 사업), 녹색(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등 3개의 곡선이 '원'을 만드는 형태다. 원 안에는 고려아연의 영문명 'KOREA ZINC'를 줄인 'KZ를 넣었다.
그간 고려아연은 영풍그룹과 CI를 같이 써왔다. 영풍의 CI는 1976년(상표 출원일 기준) 만들어졌다. 풍부, 국제 경제, 희망을 상징하는 동그란 '원' 안에 발전을 상징하는 '불화(火)' 모양의 촛불을 더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인수합병을 한 뒤 통합 작업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CI 통합"이라며 "명함, 서류, 홈페이지 등 직원과 바이어들에 각인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려아연의 CI 독립은 영풍에서 벗어나 독립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