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1분기 주식평가액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정원 두산(000150) 회장은 올 1분기 주식가치가 7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조원태 한진(002320) 회장의 주식가치는 20% 넘게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주식평가액 1위는 16조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약 16조원)이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2024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40명이다.
40개 그룹 총수의 지난달 29일 주식평가액은 62조2552억원이었다. 지난 1월 초(58조9097억원)에 비해 5.7%(약 3조3455억원) 증가했다. 40개 그룹 총수 가운데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총 4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18명은 주식재산이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다. 박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1212억원에서 3월 말 2051억원으로 839억원(69.2%) 증가했다 박 회장은 두산, 두산우선주(두산우(000155)),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두산로보틱스(454910) 상장과 반도체와 원전 사업 호재로 인해, 지주사인 두산의 주가가 3개월 사이 67.9% 상승한 효과다.
이재현 CJ(001040)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 4494억원(37.5%) 정도 증가했다. CJ의 주가가 3개월 새 40% 가까이 상승한 영향이다. 작년 영업이익이 70% 증가한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의 고속 성장과 CJ제일제당, 프레시웨이, ENM, CGV 등의 실적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주식재산이 올 1분기 4030억원(26.1%) 늘었다. 그 뒤를 구자은 LS(006260) 회장(275억원·21.6%), 이호진 태광(023160) 전(前) 회장(397억원·17.3%) 등이 이었다.
40개 그룹 중 올 1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3개월 새 1조7191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회장은 총 16조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해 평가액 규모로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3024억원에서 지난달 말 2302억원으로 3개월 사이 23.9% 줄었다. 한진칼(180640)의 주가가 같은 기간 23.9%나 떨어진 영향이다.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 ▲김범수 카카오(035720) 창업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이동채 에코프로(086520) 전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이재현 CJ 회장 ▲정몽준 HD현대(267250) 아산재단 이사장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 ▲이해진 네이버 GIO 등이다.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올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 3746억원) ▲호텔신라(008770) 이부진 사장(7조 97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6조 738억원) 세 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