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검색엔진 업체 네이버(NAVER(035420))가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PC에서 모바일로 변한 인터넷 서비스의 플랫폼이 미래에는 일상 공간으로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터넷과 현실 세계의 사용자를 이어줄 매개체는 자율주행 로봇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가 1784 사옥에서 운영하는 로봇 ‘루키(Rookie)’./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015년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프로젝트 블루’ 계획을 발표하며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분야 연구에 진출했다. 이듬해 1월에는 네이버랩스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같은 해 6월 세계 최고 AI 연구소 중 하나인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네이버랩스유럽(구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까지 인수했다. 이후 네이버는 2019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 CES에서 세계 최초로 5G브레인리스 로봇 기술을 시연했다.

네이버랩스는 로봇을 위해 공간을 디지털화하는 기술로 연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적으로 로봇 내부에 탑재되는 고비용의 그래픽처리장치(GPU)나 광감지 및 거리측정 센서(LiDAR)와 같은 프로세싱·센서 장비를 제외하고, 5G로 연결된 클라우드로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네이버 직원이 루키(Rookie)로부터 생수를 전달받고 있다./네이버 제공

대표적인 기술이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 로봇 제어 시스템 ‘ARC(AI·Robot·Cloud)’다. 네이버랩스의 고정밀 지도 제작 로봇 M2X는 매핑(mapping)으로 구축한 실내 공간에 대한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 클라우드와 5G로 ARC 시스템과 연결된 로봇이 실시간으로 공간 내에서 경로를 계획하고 이동하며 서비스를 수행한다.

가시적인 결과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완공된 네이버 제2 사옥 ‘1784′는 디지털트윈, AI, 5G,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모든 기술이 집약돼 사람과 로봇의 공존을 실현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빌딩에 루키(Rookie)라는 이름의 로봇 100여대가 전 층을 오가며 택배, 카페,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