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29일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자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별, 조석래 회장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추도사를 발표했다.

류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조 명예회장은)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라고 평가했다.

조석래(앞줄 왼쪽)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09년 7월 제주하계포럼에 초청된 부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효성 제공

이어 “IMF 외환위기를 맞아 모두가 비용 절감에 매달리던 시절에 조 회장님은 ‘투자가 곧 경쟁력’이라는 말을 했다. 이러한 뚝심 경영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하는 신소재 산업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명예회장은) ‘나라가 살아야 기업 또한 살 수 있다는 일념으로 살아오신 분’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비록 회장님은 떠나셨지만, 그동안 뿌리신 미래의 씨앗은 한국경제의 번영과 발전이라는 거목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대한상의는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 산업의 발전에 초석을 놓았다”며 “미국, 일본과의 민간외교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 한국경제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고인은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를 갓 넘긴 1970년대부터 민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첨단소재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라며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내다보신 고인의 혜안은 우리나라가 첨단 화학제품과 신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