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003240)은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추천한 3명의 사내·외 이사 후보들이 29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선임된 성회용 신임 사장은 변화하는 업황에 맞춰 사업 계획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29일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빌딩 스카이홀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우진 서울대 교수와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를 사외이사로, 정안식 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은 지난달 16일 주주제안 형식으로 이들 3명을 태광산업 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성회용 태광산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굿모닝시티몰에서 열린 태광산업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윤예원 기자

김 교수는 20년 넘게 기업지배구조를 연구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김 교수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태광산업의 지배구조를 비판했었다. 김 교수 등 3명은 태광산업의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 위원도 겸하게 된다.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이성원 트러스톤 부사장은 “주주 배당이 낮다는 의견이 나왔고, 태광산업은 올해 투자에 힘써서 개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겸하는 성회용 태광산업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성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석유 화학업계 형편이 너무 좋지 않다. 변화된 환경에 맞게 사업 우선 순위를 재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트러스톤이 추천한 인사들의 전문성을 적극 반영해 이사회를 통해 차근차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트러스톤의 제안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회사에 대한 주주들의 쇄신 요구에 대주주도 상당 부분 공감한 결과”라며 “앞으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주주와의 관계를 쌍방향 소통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진을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확대했다. 기존에 2명, 3명이던 사내·외 이사를 각각 한명씩 늘렸다. 정관 일부를 개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하고 감사위원 분리선임을 명시하는 등 투명 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