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004800)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하면서 ‘형제 독립경영’에 따른 계열 분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지주사 효성은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주주총회 승인 이후 7월부터 2개의 지주사 체제로 가동된다.

조현준(왼쪽)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효성 제공

기존 존속 지주사는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사 효성과 효성티앤씨(298020), 효성중공업(298040) 등을 맡는다.

3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신규 지주사를 이끈다. 신규 지주사 산하 6개 계열사는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광주일보 ▲비나 물류법인 등이다.

기존 지주사의 인적분할은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추후 두 형제가 보유한 지분을 맞교환해 완전 독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10.14%)뿐만 아니라 효성티앤씨(9.09%), 효성화학(6.16%), 효성중공업(10.55%), 효성첨단소재(10.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형제가 독립경영 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균등 배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효성 지분 10.14%를 법정 상속분대로 나누면 송광자 여사에게 3.38%, 조현준‧현문‧현상 형제에게 각 2.25%씩 돌아간다.

현재 효성 지분율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부회장 21.42%로 비슷하다. 변수는 조 명예회장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하고 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그러다 2014년부터 형인 조 회장을 상대로 횡령·배임 등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