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미국 조지아에 있는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 공장 가동 시기를 올해 9월로 앞당겼다. 현대차(005380)의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가동 예상 시기가 내년 1분기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겨진 데 따른 조치다.

약 1031억원이 투자된 현대스틸 조지아 공장은 지난해 5월 착공해 올해 8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당초보다 생산 시기가 앞당겨져 공사 진행에도 속도를 냈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조지아 공장에는 슬리터 1기와 블랭킹 2기 등의 설비가 갖춰진다. 슬리터는 코일을 좁고 길게 가공·절단하는 기계다. 블랭킹은 판재 면에 압축력을 가해 판재를 분리하는 설비다.

설비 1기당 연간 생산능력은 슬리터 12만톤(t), 블랭킹 800만매다. 이는 현대자동차 HMGMA의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인 25만대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에도 전기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제철은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관련 강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0년에는 체코에 핫스탬핑(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이후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킨 강판) 공장을 증설했고, 지난해부터 미국 내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당진제철소 2냉연공장에 도입할 신규 열처리 설비 발주를 완료했다. 내년 2분기 중 3세대 강판의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이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경쟁력 강화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