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을 둘러싸고 영풍(000670)의 장형진 고문 측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장이 이달 장내에서 고려아연 지분 1만4324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 이사장 지분은 0.07% 늘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장/고려아연 제공

26일 고려아연은 최 이사장이 지난 21~22일 8727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 상 약 38억원어치다. 최 이사장은 지난 18~19일에도 지분율 0.03%에 해당하는 5597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달 60억원 이상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셈이다.

지난 8일 1.75%였던 최 이사장의 개인 지분율은 1.82%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이사장과 특수관계인, 국내 기업 등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최 씨 측은 33.2% 이상의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최 이사장 측과 고려아연을 놓고 지분 경쟁을 벌이는 장 씨 측 역시 올해 들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 고문은 개인회사로 분류되는 씨케이와 에이치씨 등을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6만4801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31% 올렸다. 현재 최 씨 측은 장씨 측 지분율을 약 1%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집안의 갈등은 영풍그룹 알짜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 다툼으로 번진 상태다. 서린상사는 최대주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요청에 따라 오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고려아연 측 인사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방침이다. 영풍 측은 이사회에 대해 불참 의사를 밝히며 신규 이사 선임안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