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가족' 고려아연 지분을 놓고 갈등 중인 장 씨와 최 씨의 갈등이 그룹 알짜 회사인 서린상사 경영권 다툼으로 번졌다. 이 가운데 고려아연이 주주총회(주총) 소집 안건으로 사내이사 4인을 추가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후보에는 최윤범 고려아연 이사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도 포함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장형진 영풍 고문. /각 사 제공

25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측은 최근 서린상사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요청했다. 서린상사의 주요 주주들에게도 지난 18일 같은 내용이 통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제품 수출 및 원료 구매를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율 49.9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고려아연 측인 최창근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풍 측인 장형진 영풍 고문과 특수관계자는 지분율 33.33%를 갖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0일 서린상사 임시 이사회 소집을 통보했다. 14일 임시 이사회는 열렸지만, 영풍 측 3인과 고려아연 측 1인이 불참하면서 정족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됐다. 정기주총 개최 안건도 이사회 불발로 의결되지 않았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 18일 주주권한으로 서린상사 이사회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상정 안건으로 '사내이사 선임안'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 측은 4인을 사내이사 명단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범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포함한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창근 명예회장은 재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서린상사의 이사회 총 7인이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최창근 명예회장 등 총 4명이 고려아연 측으로 분류된다. 남은 3명은 영풍 측으로 장 고문과 아들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등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영풍에서 안건에 반대하며 3명의 이사가 임시주주총회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고려아연 측 인사 1명 역시 건강을 이유로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족수 미달로 임시 주주총회가 무산되면, 고려아연 측에서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접 임시총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 방안 또한 수개월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