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가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한국으로 유치하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미·중 갈등 여파로 중국을 떠나는 이른바 '탈중국' 기업을 한국에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취지다.
암참이 한국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적은 있으나, 각종 데이터와 분석 내용을 담은 보고서 형식의 문건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참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 약 800사가 가입해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참은 이런 내용을 담은 32쪽 분량의 '한국의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전략 보고서'를 작성해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아태본부 소재국으로서 홍콩과 중국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했다"며 "한국은 탄탄한 인프라, 상당 규모의 소비시장에 대한 전략적이고 지리적인 인접성, 확고히 구축된 공급망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다국적기업에 (아태본부) 최적의 대상지로 부상했다"고 했다. 최근 암참이 회원사를 상대로 '아태 본부를 두고 싶은 국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암참은 한국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정비하면 많은 글로벌 기업이 아태 본부를 한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글로벌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는 ▲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형사책임 리스크 ▲ 디지털 규제 ▲ 낮은 노동 유연성 ▲ 높은 법인세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