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가 농촌 일손 부족과 도시 일자리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충북형 도시농부는 농촌인구 감소·고령화로 인력난을 겪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에게는 부담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도·농 상생형 일자리 사업’이다.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2022년 10월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충북형 도시농부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농촌 일자리는 통상 하루에 8시간 근무하는 게 일반적인데, 도시농부는 하루 4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20세 이상 75세 이하 비농업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근무를 희망하는 시·군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농업, 농촌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으면 도시농부로 활동할 수 있다. 4시간 근무하면 인건비 6만원과 교통비, 교육비, 상해보험료를 지원받는다.

작년에 도시농부에 지원한 사람은 3919명이었고, 현장에 배치된 도시농부 누적 인력은 6만5532명에 달했다. 충북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도시농부 고용농가 55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3%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고 38%는 ‘만족’이라고 답했다.

도시농부들이 농가에서 작업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올해부터 도시농부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농부 전산시스템을 도입하고 농작업 실적을 전산화해 관리한다. 또 도시농부의 농작업 교육을 확대해 숙련도를 높일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에서 이틀에 걸쳐 16시간씩 일괄적으로 진행하던 교육을 올해부터는 더 체계화한다. 시·군별 특성에 맞게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기본 교육을 실시하고, 기존 참여자들은 품목별 심화 교육을 받게 해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충북형 도시농부 활성화에 기여한 도시농부 29명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도시농부 발전 유공자 15명을 표창했다. 충북도는 도시농부 사업이 도시와 농촌의 일자리 불균형을 해소하고 농촌 인건비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