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LiB) 출하량이 전년대비 53% 증가한 185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업체별 출하실적. /SNE리서치 제공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역별 ESS 수요는 중국(84GWh)이 전체 시장 점유율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북미(55GWh)는 30%, 유럽과 기타 지역은 각각 25GWh로 12%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기반 중국 배터리업체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중국 업체들은 출하실적 및 시장 점유율 1~5위를 모두 차지했고, 합산 점유율은 78%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CATL 출하량이 전년대비 42% 성장한 74GWh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2위 BYD(비야디)는 57% 증가한 22GWh, 3위 이브(EVE)는 110% 증가한 21GWh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 삼성SDI(006400)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각각 6위, 7위에 올랐지만 삼성SDI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0%, LG에너지솔루션은 -11%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도 14%에서 9%로 하락했다.

ESS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제약이 없는 상태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SNE리서치의 분석이다.

SNE리서치는 “한국 기업도 2026년 북미 지역에서 LFP 배터리를 양산해 북미 시장 중심으로 ESS 시장에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와 경쟁 가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ESS용 LFP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전기차용 LFP는 내년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 LFP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