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론과 관련해 실제 핵전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됐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토에 파병했던 자들의 운명을 기억한다"며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의 영토를 타격할 무기를 갖고 있다"며 "전 세계를 겁주는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가 완전한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과 수중 핵무기 포세이돈 등 차세대 핵무기 시험이 완료 단계라고도 밝혔다.

이 밖에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실제 운용되고 있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곧 전투 임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잠꼬대"라고 일축했다.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