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086520)는 일본과 한국에서 개최되는 배터리 행사에 잇달아 참여해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고 제조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S) V2′의 청사진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클로즈드 루프(Closed Loop)는 에코프로가 포항캠퍼스 12만평 부지에 2조원을 투입해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 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시스템이다.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에코프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개념도. /에코프로 제공

우선 에코프로는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9회 배터리서밋 도쿄 2024’에 참여해 해당 구상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양제헌 에코프로 마케팅실 이사는 “배터리 소재 생산 전 과정을 한 사이트에 집적화시켜 생태계를 조성한 것은 에코프로가 처음으로, 다른 업체들도 구축 과정과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내달 6~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4 인터배터리(2024 InterBattery)’ 행사에서도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의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시스템보다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넓히고, 산업폐수를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는 폐배터리 수거 및 재사용 범위를 셀, 모듈, 팩 공정 단계까지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배터리 제조 과정은 ‘원료(소재)→전극(양극재 등)→배터리 셀→배터리 모듈→배터리 팩’ 단계로 구분된다. 기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상에서는 전극 제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블랙매스(고순도 재활용광물 파우더)만 사용 가능했다.

산업폐수 재활용은 EWT(Eco-friendly Waste Water Treatment) 공정을 추가하는 게 핵심이다. 소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분해해 공정에 재사용하거나 다른 소재로 가공해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제로 웨이스트 워터(Zero Waste Water)’를 목표로 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V2을 통해 약 3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도 목표로 하고 있고, 생산 공정을 개선해 Na2SO4(황산나트륨) 발생량을 대폭 줄여 제조 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