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 그룹의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이끌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계열 분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설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나온 이후 조 부회장이 계열 분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조 부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에 참석해 "27년의 경험을 쏟아내 (신규 지주사) 회사에 기여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신규 지주사 설립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그는 "신규 지주사 설립을 발표했지만 아직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추후 증권거래소의 (지주사 신설 관련) 재상장 심사가 끝나면 (오는 6~7월쯤) 자세한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홀딩스USA·효성토요타·비나물류법인(베트남)·광주일보 6개사에 대한 출자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이다. 신설 지주사는 조현상 부회장이 맡는다. 효성티앤씨(298020)효성중공업(298040)·효성화학(298000)·효성ITX(094280)·효성TNS·FMK 등이 남는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이끈다. 효성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승인 절차를 밟는다.

그래픽=정서희

신규 지주사 설립으로 효성그룹은 형제 경영 체제에서 독립 경영 체제로 바뀌게 된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계열 분리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본다. 조 부회장은 "향후 경영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계열 분리 등의 내용도 포함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직 신규 지주사 설립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의 인도 투자에 대해서는 "투자와 관련해서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고 기회가 될 때 얘기하겠다. 이전보다 언론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1971년생인 조 부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일본법인에서 근무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효성에 합류했다. 이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에서 경력을 쌓고 2000년 효성에 재입사했다. 그룹 내에서 전략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