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이어에 대한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서 업계가 친환경 소재 적용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타이어의 주원료인 합성고무와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금호석유화학과 효성첨단소재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26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SK지오센트릭과 지속 가능한 바이오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부타디엔(BD)을 공급받아 타이어용 합성 고무 제품인 SBR, NBR, HSR, SBL, NBL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내로 해당 품목들에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PLUS'를 획득한다는 구상이다.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성 및 저탄소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 제도다. 원료부터 생산과정, 유통과정 전반에 엄격한 검증을 거쳐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2월에도 SSBR, HBR, LBR, NdBR 등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 4종에 대한 ISCC PLUS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5월부터 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와 함께 친환경 고기능성 합성고무(Eco-SSBR)를 적용한 친환경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기존 SSBR의 원료인 스티렌(Styrene)을 폐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으로 대체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2년에는 연간 SSBR 생산 능력을 기존 6만3000톤(t)에서 12만3000t까지 늘렸고, 2026년 재활용 스티렌의 상업화를 목표로 소재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부문 세계 1위인 효성첨단소재 역시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ISCC PLUS 인증을 취득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 주는 고강도 섬유 보강재로, 전체 재료비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타이어코드의 주원료는 페트(PET)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그러나 효성첨단소재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으로 만든 바이오 PET, 물리적·화학적으로 재활용된 PET를 이용해 타이어코드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뒀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바이오 PET와 재활용 PET를 사용한 타이어코드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을 각각 16%, 44%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관련 환경 규제는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EU는 최근 도로 교통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규제하는 기준인 유로7에 잠정 합의했다. 여기에는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미세입자를 규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배기가스 배출이 없던 전기차나 수소차도 유로7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타이어 업체들은 친환경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절반 수준인 친환경 제품 비율을 2030년 80%까지 높이고, 2050년까지 100% 지속 가능한 원재료만으로 타이어를 생산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도 2045년까지 100% 지속 가능 원료만 투입한 타이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Green) 타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7억달러(약 45조원)에서 2033년 858억달러(약 114조원)로 연평균 9.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