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전경. /뉴스1

하이브(352820)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이 기간 음반·음원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하는 9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븐틴이 누적 16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고,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국내·외에서 870만장 판매되며 굳건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650만장)와 뉴진스(426만장), 엔하이픈(388만장) 등의 앨범도 인기를 끌었다.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에서도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80% 성장한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포스트 팬데믹 효과에 힘입어 공연 부문 매출도 전년 2582억원에서 지난해 3591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공연 진행 아티스트 수가 전년 4팀에서 7팀으로, 전체 공연 진행 횟수는 78회에서 125회로 각각 늘어난 결과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월평균이용자수(MAU)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합류로 1000만명 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위버스에 개설된 아티스트 커뮤니티 수는 122개로 전년 동기 71개와 비교해 72% 증가했다. 입점 아티스트들이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 횟수도 전년 900회에서 1400회 이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덕에 사용자 체류 시간도 증가하고 있다.

BTS 멤버 7명 전원이 입대한 만큼 하이브는 다수의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투어스를 시작으로 빌리프랩의 아일릿, 하이브x게펜 레코드의 캣츠아이가 줄줄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기존 아티스트들 또한 2분기부터 활발한 앨범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현금배당 계획도 공개했다. 주당 700원, 총 292억원 규모다. 아직 성장 단계 기업임에도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가동한 데에는 주주가치를 우선한다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