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oil Carrier)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선가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액수다. 한화오션이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수주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고수익 제품 선별 수주전략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선박은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척씩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 선박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각종 연료 저감 장치와 최적화된 선형을 적용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한 친환경 원유운반선으로 건조될 계획이다.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2022년 3척 발주에 그쳤지만 2023년 18척이 발주되는 등 시황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조중인 수주 잔량도 23척에 불과해 한화오션의 수혜가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925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 가장 많은 185척을 건조했다.
조선해운 시황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사에 따르면,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선가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동안 40% 이상 상승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도 LNG운반선, 암모니아운반선 못지 않은 고수익 선종인 셈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과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 총 4척 약 5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