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가 2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연간 수주 목표의 40%에 육박하는 계약을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이날까지 총 42척(해양 1기 포함), 49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36.3%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1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19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2척 등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 목표 97억달러의 약 38.1%인 37억달러를 수주했다. 수주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35억달러(15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억달러 등이다.
한화오션(042660)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VLAC 2척 등 총 4척을 약 5억1000만달러에 수주하며 지난해보다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3년만에 VLCC 2척을 척당 1억2800만달러(약 1700억원)에 수주했다. 다만 한화오션은 연간 수주 목표를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음에도 빠른 속도로 수주 목표를 채우고 있어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조 발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줄었지만, 원유 운반선 및 석유제품 운반선 발주가 늘고 있다. 이들 선종은 노후선 비중이 높고 건조 중인 선박이 많지 않아 향후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NG 운반선은 천연가스의 해상 물동량이 늘면서 발주 규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PG 및 암모니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가스선 발주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