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물류업계의 수익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물류업계는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 물량이 크게 늘면서 혜택을 받았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유통학회, 네이버(NAVER(035420)), 쿠팡, 11번가, 지마켓, SSG닷컴 등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전날 간담회에서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된 유해 제품과 불법 복제품을 유통할 수 없게 만드는 법적 근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률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 금액은 6조76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6.9% 늘었다.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약 3조2900억원이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거쳤다. 2022년(1조4900억원)과 비교하면 121.2% 늘었다.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초 300만명대에서 지난달 약 717만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국내 물류업계는 중국 이커머스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주문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배송 물량을 수주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000120)의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46만 박스에서 4분기 1200만 박스 수준으로 늘었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이 올해도 중국 이커머스 물량 수주로 전년 대비 60~8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진 역시 중국 이커머스 물량을 일부 맡고 있다.
항공화물업계도 지난해 중국 이커머스 물량의 수혜를 봤다. 대한항공(003490)은 올해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물량의 실적 기여가 예상보다 크다고 밝혔다. 중국~인천 환적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면서 중국 비중이 2022년 4분기 27%에서 작년 4분기 39%로 급등했다. 전자상거래 화물 비중은 2019년 4%에서 2023년 13%로 확대됐다.
물류업계는 정부가 중국 이커머스 규제에 나서면 수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직구 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물량이 줄면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그만큼 다른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옮겨가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