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하는 자회사 아비커스(Avikus)에 18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는 아비커스에 보통주 9900주를 18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출자 목적은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다.
현재까지 HD현대는 아비커스에 570억원을 투자했다. 아비커스는 2020년 말 HD현대의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이후 정기선 부회장의 주도 아래 HD현대는 최초 60억원을 출자해 아비커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8년 발효를 목표로 자율운항 선박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HD현대는 소형부터 대형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운항 시스템을 고도화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아비커스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SK해운·장금상선의 선박에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 2.0을 작용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하이나스 2.0은 각종 항해 장비와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항해시스템이다.
또 지난해 말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북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북미시장은 세계 레저보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전 세계 레저보트 수가 2000만대며, 매년 50만대가 새로 건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시장이 향후 최대 연간 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