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6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전세기를 타기 위해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찾았다. 별도의 메시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이번 출국은 전날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후 공개된 이 회장의 첫 행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해 왔다. 주로 재판이 없는 명절 연휴를 이용해 출국해 왔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삼성물산(028260)이 참여하는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UAE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은 2019년 왕세제 당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이 회장의 안내를 받아 5G와 반도체 전시관 및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UAE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UAE는 이 회장의 ‘회장 첫 해외 방문지’로 택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 후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대통령 UAE 국빈 방문에도 동행한 바 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 지귀연 박정길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계는 이 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만큼 사법 리스크를 덜고 적극적인 경영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