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반에서 친환경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그간 벤처투자로 사업 범위를 넓혀온 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의 선구안이 올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업계는 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기회의 시간'으로 정의한 만큼, 구체적인 신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올해 전통 사업과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결합할 준비를 하고 있다. GS그룹은 허 회장 취임 이후 3년 동안 디지털·AI, 바이오, 기후변화 등 분야에서 신기술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GS 제공

GS그룹은 2019년 12월 허 회장 취임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다. 영업이익이 2020년 9432억원에서 2022년 5조51억원으로 5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산규모는 66조7530억원에서 81조8360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작년 4분기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GS칼텍스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GS건설(006360)이 지난해 인천 검단 사태로 악재를 맞은 후 각 현장에 안전 및 품질 유지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 원가율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허 회장이 적극적으로 밀어붙인 벤처투자 사업의 결실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 허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신기술이 미래'라고 강조해 왔다. 취임 직후인 2020년 미국에 GS퓨처스를 설립했고, 2022년에는 GS벤처스를 설립했다. GS퓨처스를 통해 약 70곳에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투자했다. GS벤처스는 설립 당시 1호 펀드 'GS어셈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는데, 펀드 규모는 1300억원이다.

그래픽=손민균

허 회장은 최근 사장단과의 마라톤 회의에서 사업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당시 GS퓨처스와 GS벤처스가 전체 신사업 전략과 투자 현황을 소개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 EPS 등 계열사는 산업 바이오, 순환 경제, 전기자동차(EV) 충전 등 주요 신사업 영역의 사업화 현황을 공유했다.

최근 주요 그룹이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GS그룹 역시 최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인텔의 AI 부문이 분사한 아티큘8 AI(Articul8 AI) 등에 투자하면서 생성형 AI를 통한 사업 혁신에 주목하고 있다. 허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찾아 AI와 로봇이 에너지, 유통, 건설 산업 분야를 어떻게 바꿀지 살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