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금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액 투자가 크게 줄어들어 전체 투자 건수 중 절반 이상이 10억원 미만의 초기 투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언론 보도 기반으로 자체 조사한 수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총 투자 건수는 1284건, 총 투자금은 5조338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투자 건수는 27%, 투자 금액은 52% 감소했다.
투자 규모와 단계별로 보면, 대규모 투자가 크게 줄고 초기 투자 비중이 늘었다. 전체 투자 건 중 63%(817건)가 10억원 미만 초기 투자였다.
분야별로는 헬스케어, 제조, 콘텐츠·소셜 분야 투자가 많았다. 투자금은 금융·보험, 콘텐츠·소셜, 제조 순으로 많았다. 각각 7330억원, 6458억원, 6268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오픈AI의 챗 GPT 열풍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가 크게 주목받았다. 헬스케어 분야는 AI 정밀의료 서비스 ‘임프리메드’와 뇌질환 AI 영상 진단 솔루션 ‘뉴로핏’이 각각 300억원과 200억원을 유치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DPU(데이터 처리 가속기) 반도체를 개발하는 ‘망고부스트’가 700억원, 맞춤형 반도체 설계 솔루션 ‘세미파이브’가 680억원을 투자 받았다. 또, 콘텐츠 분야에서 영상 초거대AI 기업 ‘트웰브랩스’가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는 인수합병(M&A)이 53건, 기업공개(IPO)가이 9건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인수합병이 126건에서 53건(-57.94%)으로 감소했다.
주요 M&A 건으로는 하이브(352820)의 수퍼톤 인수, 카카오(035720)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의 보이스루 인수, 뤼이드의 퀄슨 인수 등이 있었다. 지난해 주요 IPO 소식은 우주 스타트업 컨텍과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의 상장이었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총 9곳이었다. 주요 투자 유치 기업은 토스뱅크, 무신사, 비욘드뮤직, 리벨리온, 오케스트로, 컬리, 디스트릭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