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그룹의 전력케이블 업체 LS전선이 탄탄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LS전선은 지난해 LS마린솔루션(060370)(전 KT서브마린)을 인수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달성했다. ESS(에너지저장 장치) 자회사 LS머트리얼즈(417200)도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자회사 LS전선아시아 역시 최근 사명을 LS에코에너지(229640)로 바꾸면서 희토류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지난 2017년 수주했던 '요코하마존 해저통신케이블 유지보수' 계약의 종료일이 올해 말에서 오는 2029년까지 5년 연장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계약 금액도 기존 545억원에서 921억원으로 396억원 늘었다.
이번 계약 연장은 LS마린솔루션의 수주잔고와 실적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8월 LS전선에 인수된 뒤 3분기 만에 누적 기준 매출 4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연간 매출(42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말 수주잔고도 1024억원을 기록, 지난 2022년(719억원) 대비 40%가량 늘었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인수를 마친 뒤 지난해 10월 아시아 업체 최초로 글로벌 보증 서비스 기관인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턴키(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 입찰) 프로젝트 관리'의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턴키 비즈니스가 가능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세계에서 다섯 곳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 인수 이후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남 안마 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함께 선정되는 등 양사 시너지가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LS머트리얼즈도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자회사다. 지난 2021년 LS엠트론의 울트라 커패시터(UC)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만들어진 LS머트리얼즈는 UC(울트라 커패시터)와 자동차 및 가전용 알루미늄 부품, 경관재 등을 만든다.
UC는 고출력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로, 1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보완하는 데 사용된다. 주로 풍력발전기 터빈, 반도체 공장의 UPS(무정전 전원공급장치), 공장자동화, 무인운반로봇(AGV) 등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 쓰이고 있다.
회사는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안정적인 해외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UC를 생산하는 친환경에너지 부문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했고, 이 중 북미 및 유럽 지역의 매출이 70%를 차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LS머트리얼즈는 올해 매출 200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0%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랫뷰리서치(Strat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UC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달러(약 3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6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케이블 사업을 영위하는 LS에코에너지도 최근 희토류 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지난 10일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정제한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외 영구자석 업체 등에 공급한다. 올해 200톤(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영구자석 제조업체와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