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실물로 보여주기 어려운 탄소감축 사업과 기술에 테마파크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입혀 주목받았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업 경영진, 연예인, 인플루언서를 포함한 많은 관람객은 체험형 전시에 관심을 보였다.

11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SK그룹관을 찾은 관람객은 지난 9일부터 누적으로 6만여명이다. 지난해 전시관을 방문한 3만여명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다. SK는 3년 연속 넷제로(탄소중립)를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있는데, 처음 넷제로를 화두로 던진 2022년과 비교하면 관람객 수는 약 6배 증가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위치한 SK그룹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권유정 기자

올해는 테마파크라는 콘셉트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개막 첫날부터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Sphere)를 떠올리게 하는 지름 6m의 원형 LED 앞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수소연료전지,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구역에는 대기를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최태원 회장과 SK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직접 전시관을 둘러보며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개막 첫날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경영진과 SK그룹관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000660) 메모리 기술이 적용된 생성형 AI가 만든 본인 캐릭터를 확인하고 웃음을 지었다. 수소연료전지 기차에는 최 수석부회장과 나란히 탑승했다.

가수 지드래곤(36·본명 권지용)이 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 SK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SK그룹관을 찾았다. 정 회장은 최 수석부회장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기차에 탑승해 미래 모빌리티, 그린 에너지, 배터리 관련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 외에 국내외 주요 기업 경영진, 유명 IT 유튜버, 지드래곤 등이 전시관을 찾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탄소감축 및 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했다”며 “앞으로도 넷제로 추진 과정에 더 많은 이해관계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