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2027년까지 코나 등 3개 차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배치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일(현지 시각) 체코 공장에서 만난 이 법인장은 "체코 공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유일한 해외공장"이라며 "전 세계 현대차 공장 중에서 가장 빠르게 전동화(전기로 움직임)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이 코나 2세대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는 유럽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부터 코나 양산을 시작했다. 체코 공장에 위치한 수동변속기 공장은 올해 2월까지 운영한 뒤 1년 간의 공사를 거쳐 2025년부터는 배터리 공장으로 탈바꿈한다.

이 법인장은 "올해 코나 EV의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로는 부침이 있겠지만, 유럽은 장기적으로 전기차로 갈 수 밖에 없다. 체코 공장은 유럽의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전초기지"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체코법인을 소개해달라.

"체코 공장은 1998년 11월에 첫 생산을 시작했다. 유럽 지역에 있는 유일한 완성차 공장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33만대다.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약 67대다. 주재원 35명을 제외하고 3200여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체코 재계 순위 5위, 납세 기준으로는 4위다. 현재 투싼이 70%, i30이 15%, 코나가 13% 비중으로 생산된다.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은 453만대 정도다."

─유럽의 전기차 전환 상황은.

"체코 공장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유럽 생산기지였으나 2020년 코나 1세대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를 처음 생산한 공장은 체코였다. 지난해 8월 코나 2세대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고 발 빠르게 공장을 전동화(전기로 움직임)하고 있다.

올해는 코나 EV의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까지 3개 차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했다. 체코 공장은 유럽의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전초기지다."

─체코 공장 가동룔 104%의 비결은.

"당초 지난해 생산 목표는 32만8500대 였는데, 34만500대까지 늘었다. 부품 수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 특근 등을 통해 추가 생산을 하고 현재도 백오더(남아 있는 주문)가 남아 있다. 가동률이 늘면서 수익성도 좋아졌다. 전기차를 비롯해 SUV 투싼이 유럽시장에서 반응이 아주 좋다. 고성능 차량인 i30N은 지금 주문해도 3개월~6개월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많다. 체코 공장은 내연기관은 물론 전기차와 고성능 차량까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코로나와 반도체·물류대란에도 가동률을 유지했다.

"여러가지 악조건에서도 목표보다 더 많이 생산했다. 우선 부품을 얻기 위해 구매 부문 등에서 유럽 쪽 법인을 찾아가 공급량을 협의했다. 애프터마켓에 나와있는 반도체도 적극적으로 구입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지 않도록 반도체 등 부족한 부품을 나중에 탑재할 수 있도록 더미 형태로 라인을 운영했다. 계획 측면에서는 영업 부서와 협의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사양을 먼저 생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협력사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했다."

─코나 2세대 수출 전망은.

"작년 코나 생산량이 3만대에 조금 못 미쳤다. 올해는 5만대 이상을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양산을 시작한 코나 EV 2세대의 유럽 반응이 굉장히 좋다. 지난해 10월 현지 기자단을 공장으로 초대했는데 디자인, 공간, 주행, 소음 등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는 해외 공장은 체코가 유일하다. 전동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공장으로 보면 된다."

─친환경 공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체코 공장은 전기차라는 제품 뿐만 아니라 생산의 영역에서도 친환경 공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체코 공장은 2022년부터 RE100 인증을 받았고 해외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100%를 달성했다. 현재 공장 지붕 위에 패널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EU에 관련 사업을 신청했고 결과가 나오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성능 모델 생산 계획은.

"체코에서는 i30N이라는 고성능 차량도 생산한다. 수익성이 굉장히 좋은 모델이다. 부품 수급이나 기회가 될 때마다 고성능 모델을 우선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에는 N클럽이라는 동호회가 있다. 동호회에서 공장도 방문하고 고성능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코나가 끌고 i30N이 끌어가는 구조로 매출과 수익성 면에서도 체코 공장은 우수하다."

─체코에도 기여를 하나.

"현대차는 체코 대학생이 가고 싶은 기업으로 5위, 자동차 기업으로는 2위를 기록했다. 오스트라바시에서는 1위다. 체코 정부에서 주는 국가품질 최고상을 12년 연속 수상했다. 작년에는 민간·공공을 합친 통합 부분에서 1등을 했다. 포브스 체코에서 발표하는 'ESG 10대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또 2013년 이후 '체코 올해의 기업상'을 11년 연속 수상하고 있다. 공장 지원동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내부 직원을 비롯해 학생 등 외부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다."

─체코 공장의 비전은.

"체코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다. 유럽은 전기차로 시장이 재편될 수밖에 없다. 향후 전기차 수요가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전체 부지의 20% 정도를 유휴부지로 마련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