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한 세계적 절삭가공 그룹 IMC(International Metalworking Companies) 그룹이 한국 절삭공구 제조사 와이지-원(019210)에 195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8일 절삭공구업계에 따르면 IMC그룹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와이지-원에 195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300만주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MC그룹의 지분율은 현재 7.26%(240만주)에서 15%(540만주)로 늘어난다.

와이지-원 송도 사옥. / 와이지원 제공.

IMC그룹은 이스라엘 재벌 베르트하이머 일가가 1952년 창업한 금속 기업 ISCAR(이스카)에 뿌리를 둔 세계 최정상급 금속가공 기업이다. 2006년, 2013년 두 차례 투자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IMC의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IMC그룹은 2006년부터 한국 대구텍(TaeguTec)도 보유하고 있다. 대구텍은 아시아 최대의 초경합금(Solid Carbide) 절삭공구 업체다. 워런 버핏은 2007년, 2011년 두 차례 직접 대구텍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증자로 최대주주인 송호근 와이지-원 회장 측 지분율은 30%대로 희석될 전망이다. 현재는 3304만1529주 중 1321만5950주(상환전환우선주 포함)로 40%를 보유 중이다.

몸통과 칼날이 하나로 이뤄진 밀링 공구(위), 칼날 교체형인 인덱서블 인서트(아래). / 와이지-원 제공

와이지-원은 이번 IMC의 투자와 관련해 “IMC는 와이지-원의 초경합금 드릴, 엔드 밀, 탭의 구매를 확대하고 와이지-원은 IMC의 초경합금 봉 블랭크 구매를 확대하는 등 사업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원은 2022년 매출 5500억원, 영업이익 726억원을 기록한 세계 1위 소형 절삭공구 엔드밀 제조 업체다. 엔드밀은 자동차나 항공기 부품 제조, 휴대전화 같은 전자 제품 정밀 가공, 금형 등에 쓰는 공구다. 뚫는 작업만 가능한 드릴과 달리 금속을 곡선으로 깎고 다듬을 수 있어 가공 공정의 필수 공구다. 와이지-원은 20년 넘게 매출 기준으로 엔드밀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전체 절삭 공구 시장의 60%를 차지하며 수익성이 높은 인덱서블 인서트(indexable insert milling cutter) 공구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