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재계 총수 등 주요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2024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젊은 창업가 5인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젊은 창업가를 신년회에 초청해 줄 것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업계 측에 요청했다. 이들 창업가는 제조, 외식업, 로봇, 의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 신년 인사회는 1962년부터 열린 최대 규모 행사다.

그래픽=손민균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 가장 첫 줄에 강지영(39) 로보아르테 대표, 문우리(39) 포티파이 대표, 임재원(35) 고피자 대표, 이혜성(34) 에어스메디컬 대표, 나재훈(45) 트윈나노 대표가 참석했다. 나 대표를 제외하곤 모두 30대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 회장 등 재계 핵심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줄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문규 산업통상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도 있었다.

임 대표는 1인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고피자’를 만들었다. 2022년까지 누적 409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23년 중기부 선정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면 최대 200억원의 기술보증기금 특별보증과 글로벌 투자 유치 발표(IR) 기회가 주어져 실제 유니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

2018년 로보아르테를 창업한 강 대표는 협동 로봇을 활용한 조리 자동화 설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근 미국, 영국, 멕시코 등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술을 활용한 자체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도 운영하고 있다. 총 105억원을 투자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경제인들과 떡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 류진 한경협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신동빈 롯데 회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에어스메디컬의 이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스위프트엠알(SwiftMR)’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지 약 2년 만에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14개국, 270개 병원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창업했지만 현재까지 30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문 대표는 2020년 포티파이를 설립하고, 온라인 정신관리(마인드케어) 프로그램 ‘마인들링’을 선보였다. 최근 까르띠에 선정 동아시아 여성 창업가 1위에 오르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떠오르는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나 대표는 2021년 스마트팜 시설 제조기업 ‘트윈나노’를 설립했다. 최소 비용으로 열효율을 제고하는 기술을 통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덤그룹에 350대 규모의 스마트팜 컨테이너(875만달러) 수출 가계약을 체결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원팀’을 외치는 자리에서 젊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한 축으로 참석했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